<캐스트 어웨이> 줄거리
오늘 리뷰할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뛰어난 연기로 유명한 배우 톰 행크스 주인공 척 롤랜드를 맡았습니다. 전 세계로 화물과 물건을 배달하는 회사인 페덱스에서 일하는 척은 시간을 중시하며 시간에 얽매여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어느 날 말레이시아로 가는 화물 비행기를 탄 척은 뜻밖의 조난을 당합니다. 폭풍이 휘몰아쳐 비행기는 바다에 추락을 하고 맙니다. 고무보트를 탄 척은 성남 바다에 휩쓸리다 구사일생으로 어느 섬에 당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섬은 무인도였습니다. 섬에 갇히면서 척을 옭아매던 시간의 족쇄가 풀리고 그는 자유로워지지만 그곳은 무인도이며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척은 나뭇가지로 모래사장에 헬프라고 써보기도 하고, 먼바다에서 불빛을 발견하곤 고무보트를 타고 가까이 가보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고무보트는 암초에 걸려 구멍이 나버리고 척은 허벅지에 상처도 얻었습니다. 좌절한 그 앞에 파도에 밀려온 페덱스 화물 상자들이 파도에 나타납니다. 물에 젖어 훼손된 상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척은 상자를 하나씩 뜯습니다. 당장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기대해 보지만 그 안에서 나온 거라곤 배구공, 어린이 드레스, 비디오테이프를 포함한 쓸모없는 물건들이었습니다. 아무리 막막한 상황이지만 송장이 붙어 있는 소포 상자를 건드리지 않는 것 또한 그의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엄함을 지키는 장면입니다.
인간의 의지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절망을 견디어내는 인간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무인도에 떨어지고 4년 동안의 고립 생활을 하는 동안 온갖 괴로움을 모두 겪었지만 견뎌냅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미치지 않기 위해 배구공의 얼굴을 그려 "윌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친구로 삼는 행위는 그런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그 시간 동안 불룩하던 배의 지방은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엔 근육이 들어앉고, 수염과 머리카락은 덥수룩해졌으며, 잽싼 물고기도 창살로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만큼 사냥 실력이 늘었습니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끔찍한 외로움과 절망을 겪고 있던 그 앞에 어느 날 알루미늄 판 하나가 파도에 떠밀려옵니다. 탈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빌딩만큼 높은 파도를 알루미늄 판을 이용해 가뿐히 넘어버리고 바다로 흘러갑니다. 거친 파도와 폭풍 후 내리쬐는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 채 척은 운명에 자신을 맡깁니다. 그러다 소중한 윌슨을 잃고 오열합니다. 배와 연결된 끈을 놓고 윌슨을 따라가다 결국은 윌슨을 포기하고 배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척의 생명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윌슨마저 잃고 의식까지 희미해질 즈음, 기적처럼 지나가던 선박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캐스트 어웨이> 속 인생의 교훈
돌아오기만 하면 모든 게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던 척의 기대는 오판이었습니다. 친구들의 환대에도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동료의 격려에도 척은 허무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워했던 약혼자 캘리마저 다른 이와 결혼해 딸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척은 더더욱 무기력해집니다. 시간의 섬에서 태평양의 섬으로, 그리고 다시 한번 사회 속의 섬으로 들어온 첫 그는 그 어디에서도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고립감을 느낍니다. 며칠 후 척은 무인도에서 뜯지 않고 보관한 소포를 직접 주인에게 배달하러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주인은 집에 없고 척은 쪽지만 써서 물건과 함께 문 앞에 놓고 나옵니다. 사방으로 뚫린 길 한복판에 서서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척 앞에 트럭을 탄 여인이 척에게 도움을 주려고 멈춰 섭니다. 짧게 이야기를 나눈 척은 그녀가 떠난 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척에겐 다시 한번의 기회가 온 것이고, 이제 척은 알고 있습니다. 섬에서 탈출한 뒤 알루미늄 판이 바람에 날아가 버렸을 때 척은 윌슨에게 말합니다. "알루미늄 판이 날아가 버렸어. 이유는 모르겠어"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이유를 모릅니다. "캐스트 어웨이"는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지만 기회가 오기도 하고 날아가버리기도 하니 우리는 기회가 오면 꽉 잡아 희망으로 바꾸는 일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