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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리와 나> 리얼한 개들의 연기력과 관객 반응

by OMFW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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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와 나, 2008

소개하며

최근 몇 년 사이에 반려견 키우기의 혼란스러운 기쁨과 답답한 좌절감을 "말리와 나" 코미디 영화만큼 생생하게 포착한 작품도 드물다. 2008년 개봉한 이 오웬 윌슨, 제니퍼 애니스톤주연 영화는 존 그로건의 동명 자서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젊은 부부가 말썽꾸러기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 '말리'와 함께 삶의 굴곡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처음에는 가벼운 가족 코미디로 보였지만 단순한 소재를 뛰어넘어 2억 4천2백만 달러의 엄청난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리며 문화 현상이 되었다. 인간과 반려견의 독특한 관계를 유쾌하면서도 가슴 따뜻하게 묘사한 덕분에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이 개 코미디가 이렇게 대중적 히트를 친 구체적 이유는 무엇일까?

공감가는 스토리라인과 진심 어린 메시지

"말리와 나"의 핵심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강렬한 캐릭터 연구로,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존 그로건의 자전적 원작이 완벽한 뼈대가 되어주었다. 젊은 부부가 사랑스러운 래브라도 리트리버 새끼를 입양하지만, 그 강아지가 성장하면서 집안 곳곳을 갉아먹고 파헤치며 엄청난 소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부부의 인내심과 사랑, 정신력이 계속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부부는 경력을 쌓고 아이를 낳으며 나이를 먹어가는 등 인생의 굵직한 사건들을 지나가는데, 말리가 계속 충실한 반려견 역할을 하며 가정에 큰 소란을 일으킨다. 이렇게 날카로운 문화 비평과 결혼, 육아의 어려움에 대한 통찰이 영화 곳곳에 녹아 있어, 단순한 개 코미디에 그치지 않고 영혼을 품은 작품이 되었다.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일상적 경험을 유쾌한 신체 코미디와 섞어 놓았기에, 감독과 작가들은 폭소 유발 웃음코드와 진정성 있는 감동을 자연스럽게 조화시켰다. 그로건 부부가 사랑스러운 신혼부부에서 조부모가 되기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충실한 동반자 '말리'가 계속 집안을 엉망으로 만든다. 이런 절묘한 균형이 "말리와 나"에 탄탄한 내러티브를 부여하고, 진짜 웃음과 진정성 있는 감동이 교차하게 만들어 재관람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거의 모든 사람이 새 강아지를 키울 때의 설렘과 그 강아지가 큰 개가 되어 문제아가 되는 답답함을 경험해 봤기에, 이 영화가 그런 설렘과 씁쓸함을 사실적으로 포착했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을 것이다.

개들의 리얼한 연기력

하지만 진정한 스토리 스틸러는 단연 '말리' 역할을 맡은 개들의 연기력이다. 놀랍게도 22마리의 개들이 말리 역할을 맡아 영화를 촬영했지만, 수많은 개들이 하나의 일관된 말리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바로 이 개들의 연기가 영화를 코미디의 정상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첫 장면부터 강아지 말리가 집안을 휘젓고 다니며 모든 것을 공격하는 유쾌한 파괴력을 드러내는데, 이 개들이 정말 실제 개의 모습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재현했다. 말리가 소파를 통째로 먹어치우고, 마당에서 끝없이 돌아다니며 먼지를 일으키고, 손님들에게 철벅철벅 침을 흘리고, 영역 표시를 하는 등 순종심은 전혀 없이 오직 본능적 욕구만을 좇는 모습들이 정말 개 본연의 모습 그대로여서 웃음바가지를 터트린다. 개들의 고개 젓는 행동이나 식탁 위 음식을 노리는 습성, 방뇨를 하는 민망한 장면 등 작은 디테일에서도 개만의 천진난만함이 살아있다. 이렇게 개들의 코믹한 연기를 이끌어낸 훈련사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115분 내내 터지는 웃음거리를 모두 진짜 개들의 연기로 소화했다는 게 놀랍다. 물론 현대 코미디에서 신체 코미디가 핵심이지만, 말리 개 연기가 이 작품의 코미디를 온전히 떠받치고 있다.

관객과 평론가 반응

대중성 있는 코미디 작품은 평론가들로부터 상급 영화만큼 호평을 받기 어려운 편인데, "말리와 나"는 관객과 평론가 양측에서 모두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로튼토마토 집계 상 63%의 높은 신선도를 기록했는데, 많은 권위 있는 평론가들이 감동적인 스토리라인, 배우들의 연기력(인간과 개 모두), 웃음과 진정성의 절묘한 조화 등을 칭찬했다. 롤링스톤의 피터 트레이버스는 "실패한 개 영화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유쾌하고 인간미 있는 코미디"라며 "개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코믹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오웬 윌슨의 연기도 훌륭하고, 개들의 연기 역시 모든 유머를 완벽히 소화해 냈다"라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스의 A.O. 스콧은 "말리와 나가 반려견 키우기의 가혹한 현실을 너그럽게 다뤘고, 가정생활의 일상적인 리듬도 잘 포착했다"라고 언급했다. 늘 개를 사랑했던 로저 에버트는 단순히 "나는 쉽게 웃지 않지만 이 영화는 나를 굴렸다"라고 평했다. 많은 명석한 평론가들이 이 작품에 단순한 개그 이상의 깊이가 있음을 포착했다. USA투데이의 클로디아 푸익은 "반려견 키우기의 어려움뿐 아니라 결혼, 육아, 현대생활의 시련과 보상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다룬다"라고 언급했고, 시카고트리뷴의 마이클 필립스도 "개가 인간을 미치게 만드는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인간들의 변화 과정도 다루고 있어, 단순한 개 코미디를 넘어서 결혼과 육아의 현실을 솔직하게 다룬다"라고 지적했다. 할리우드리포터 같은 매체에서는 이 영화를 "올드 옐러", "베토벤" 등 고전 개 영화에 비유하며 "결혼과 육아의 현실을 가족 오락 영화에 녹여내는 능력이 돋보인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개봉 당시에는 "그저 또 다른 개 영화"로 치부됐겠지만,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결론

"말리와 나"가 박스오피스 히트작으로 올라선 이유는 공감 가는 스토리텔링, 개 연기를 통한 굉장한 코미디, 그리고 예기치 않게 가슴을 울리는 사랑과 가족, 우정에 대한 성찰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런 웃음과 감동의 결합이 관객들의 공감을 샀고, 평론가들 역시 개 코미디 영화에서 이런 높은 수준의 감동이 가능할지 의심스러웠겠지만 결국 극찬을 보냈다. 말리의 사랑스러운 눈빛과 돌았지만 매력적인 개 흉내내기는 인간 배우들을 제치고 스크린을 꽉 채웠다. 이런 코미디 유산은 다른 개 스타에겐 흉내내기 힘들 것이다. 인생의 기쁨과 고통을 코미디로 녹여낸 절묘한 톤 처리 덕분에, 이 예상치 못한 히트작은 지금도 개에게 혀를 벗겨 맞는 듯한 가슴 아픈 감동을 선사한다. 소박한 자전적 원작을 박스오피스 흥행작으로 만들어낸 "말리와 나"는 오웬 윌슨과 제니퍼 애니스톤의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 결혼과 육아, 노년에 대한 통찰 등이 돋보였다. 관객과 평론가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코미디가 된 것이다. 앞으로 개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말리와 나"와 비교될 것이지만, 이 작품은 반려견과의 우여곡절을 코미디적으로 다룰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그래서 이 영화의 지속적인 매력도 의외는 아니다. 꼬리를 쫓고, 흔적을 남기면서, 여전히 사랑스러운 게 바로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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